사랑니 발치 후기 : 쫄보도 안 아프게 뽑는 3가지 팁!

40이 넘은 지금도 치과 가는 게 큰 스트레스인 쫄보입니다. 이런 저에게 4개의 사랑니는 골칫덩어리 그 자체였는데요.

얼마 전 10여 년 동안 저를 괴롭히던 사랑니와 완전히 작별했습니다. 몇 년에 걸친 사랑니 발치 후기 및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공유해 볼게요. 사랑니 뽑는 게 두려운 분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 참고 포스팅 : 사랑니 발치 비용 

사랑니 발치 비용 : 9배 비싼 돈 내고 싶지 않으면 필독!

 

사랑니 뽑기로 결심한 이유

사실 저는 사랑니를 평생 뽑지 않으려고 했어요. 입 벌리고 받는 치과 진료가 힘들기도 했고, 잇몸을 째고 이빨을 뽑는다는 게 피 뽑는 것도 무서운 저에게 너무나도 공포스러웠기 때문이죠.

 

치실은 물론 사랑니 전용 칫솔까지 사용해 봤지만 어금니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바람에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 아래 총 4개의 사랑니가 있었는데, 위에 2개는 똑바로 난 단순 사랑니였고, 아래 2개는 수평 매복 사랑니였어요. 일단 처음에는 당장 문제가 되는 단순 사랑니부터 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복-사랑니

 

 

사랑니 뽑는 순서 추천

저는 「왼쪽 윗 사랑니 1개 → 왼쪽 아래 사랑니 1개 →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 2개」 순으로 사랑니를 뽑았는데요. 다 뽑기까지 2~3년 걸린 것 같네요.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무조건 같은 쪽 사랑니들은 한꺼번에 세트로 뽑을 것 같아요. 「왼쪽 위아래 사랑니 2개 →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 2개」 이런 식으로요.

 

사랑니를 뽑아 보니까, 가장 아픈 순간은 마취가 풀린 이후인데요. 1개 뽑을 때와 2개 뽑을 때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이왕 뽑는다면 한꺼번에 한쪽 사랑니들을 전부 발치하는 게, 고통의 총량을 줄일 수 있어요.

 

 

왠지 '나머지 사랑니는 뽑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사랑니를 한 번 뽑으면 나머지 사랑니도 거의 99% 뽑게 되어 있습니다.

 

100의 고통을 2번 반복하면 200이 되지만, 한꺼번에 뽑으면 120 정도의 고통을 감수하면 됩니다. 같은 통증을 굳이 2번 반복하지 않으시길 권장드려요.

 

다만 다른 쪽에 있는 사랑니까지 같이 뽑으면 안 됩니다. 양쪽 어금니를 모두 사용할 수 없다면, 밥을 못 먹겠죠? 아마 그렇게 하고 싶어도 병원에서 안 해줄 겁니다.

 

 

좋은 병원 고르기

제가 가장 열심히 공부한 부분은 좋은 병원을 찾는 것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 사랑니'나 난이도가 쉬운 '반 매복 사랑니'는 후기 좋은 동네 치과에서 뽑아도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은데요.

 

완전매복 사랑니, 특히 신경 근처까지 뿌리가 뻗어 있는 녀석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일반 치과에서는 거절도 많이 하고 대학병원으로 보내기도 하죠. 그런데 그거 혹시 아세요? 대학병원도 대부분 젊은 전공의 선생님들이 사랑니 발치를 하는데요.

 

 

오히려 전공의 시절을 거친 구강외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실력과 경험 모두 월등합니다. 이런 분들이 사랑니만 전문적으로 뽑는 사랑니 발치 전문치과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시간도 더 빠르고 가격까지 저렴하죠.

 

이전 포스팅에서 믿을만한 사랑니 발치 전문치과 10곳을 소개해 드렸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참고해 보세요.

사랑니 전문치과 Best 10 - 통증 없이 깔끔하게!

 

 

저도 사랑니 전문치과에서 첫 사랑니를 뽑은 덕분에, 공포심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10초 만에 뺐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나 어리둥절하더라고요.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했어요.

 

사랑니 전문치과를 가지 않을 거라면, 적어도 원장 선생님이 구강외과 전문의인지 정도는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전공보다 관련 경험이 풍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사랑니 발치 통증 줄이는 Tip

일단 앞에서 설명한 좋은 병원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신속하고 안전하며, 확실히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보통 저처럼 심한 통증을 겪어서, 사랑니를 뽑으려고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진료 후 바로 발치를 진행하면 안 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분명 염증이 생겼을 텐데, 사랑니까지 뽑아버리면 통증이 극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급적 약 처방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이 다소 줄어든 이후 사랑니 발치 스케줄을 잡으세요. 그래야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랑니 뽑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똑바로 난 단순 사랑니는 사실 뽑은 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완전매복 사랑니 발치도 소리는 다소 공포스럽지만, 마취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아프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인 통증은 마취가 풀리면서부터 시작되는데요. 매복 사랑니를 뽑기 위해 얼마나 많이 잇몸을 쨋느냐에 따라 그 정도가 다릅니다.

 

우선 지혈을 위해 2시간 정도 거즈를 세게 물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고요. 병원에서 처방해 준 진통제 등을 잘 복용해야 합니다.

 

사랑니 뽑은 부위를 이틀 동안 냉찜질해주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10분 찜질했다 5분 쉬고, 이 과정을 반복해 주세요.

 

 

음식 등 주의사항

사랑니 발치 후 하루 정도는 미음이나 죽 같은 유동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수프, 우유, 두유 같은 것들도 괜찮고요. 당분간 너무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고, 가급적 부드러운 음식을 드세요.

 

하루 동안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지혈을 방해하는 사우나, 목욕, 격렬한 운동도 금물입니다. 침과 함께 나오는 피는 뱉지 말고 가급적 삼켜 주세요.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랑니 뽑은 자리를 손으로 만지지 마시고요. 치과에 주기적으로 들러, 소독을 해주세요.

 

 

사랑니 발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연히 신체를 가르고 꿰맨 수술입니다. 1주일 동안 흡연이나 음주는 반드시 참아 주세요.

 

만약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열이 많이 나거나, 심하게 붓는 증상 등이 있다면, 병원에 꼭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랑니를 뽑고 나면, 그 자리에 음식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잇몸이 차오르기 자리에 음식물이 그렇게 끼더라고요. 이때 이쑤시개나 손을 사용하면 감염 우려가 있으니 자제하시고요.

 

입 안에서 물로 아무리 헹궈도 잘 안 빠질 때는, 약국에서 파는 1회용 주사기에 물을 넣고 뿌리면 쉽게 제거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사랑니 발치 후기 및 통증 줄이는 방법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다소 두서없이 말씀드렸는데요.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데 막연히 두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